카메라를 처음 구입 할 때 고민하게 되는 것들(크롭바디와 풀프레임)

2023. 5. 24. 19:14사진과 카메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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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롭바디와 풀프레임은 무엇이 그렇게 다르길래

 

가끔 카메라를 추천해 달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조사별로 말해주기도 하고 금액별로 말해주기도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나는 부분은 "아무래도 살 때 좋은 거 사는 게 좋겠지?"입니다.

저도 별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크롭바디와 풀프레임은 무엇이 다르길래


가격도, 추천도 그렇게 다를까요?
처음에는 저도 정말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크롭바디와 풀프레임 바디를 다 써보니 느껴지는

내용을 써보겠습니다.

 


600D로 구입하면서 카페도 가입하고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첫 번째 든 생각은
아마도 풀프레임은 화질이 좋은 것 같다.
나랑 비슷하게 찍은 것 같은 사진도 확실히 화질이 좋구나! 였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전문가들은 다 풀프레임을 쓰는구나!
뭐가 달라도 다르니 전문가들도 쓰고 가격도 비싸구나! 였습니다.


그럼 풀프레임 바디가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라고 했을 때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가장 큰 점은 센서의 크기일 것입니다.

센서의 크기로 많은 좋은 점이 있겠지만,

제가 풀프레임을 사게 된 것은
같은 상황에서도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금 와닿게 말하자면, 어둑어둑한 곳을 가게 되는 경우
제가 들고 있는 카메라가 크롭바디라면 잠시 가방에 넣을 겁니다.
600D라고 한다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저는 노이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거든요.

 

풀프레임1
풀프레임 카메라로 촬영한 경복궁 근정전 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노이즈가 억제되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크롭바디가 따라가기 참 어렵습니다.


위의 사진을 600D는 삼각대 없이 아마 어려울 거예요.
위의 사진이 1/200의 셔터 스피드로 촬영했으니,

600D는 아마도 1/40? 정도는 되어야 비슷하게 나올 겁니다.

그런데 1/40으로 촬영하면? 사진이 흔들릴 거예요. 

 

이뿐만이 아니라 색이나 심도의 표현, 

화이트 밸런스의 세부설정 등의 기능까지 더하면 풀프레임은 분명히 

크롭바디보다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풀프레임 바디는 가격만 빼면 최선의 선택이 맞는가?

 

 

지금까지는 제가 사용했던 600D와 비교하여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벌써 10년이 넘은 카메라이지요.

그런데, 요즘 나오는 크롭바디 카메라들은 또 다릅니다.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들도 생겼고, 이미지 엔진도 개선되는 등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훌륭한 노이즈 억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굳이 렌즈교환식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센서만이 다가 아님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구입한 리코의 gr3 카메라입니다. 

작은 카메라인데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어서 참 마음에 듭니다 

 

크롭1
크롭센서를 탑재한 gr3 카메라 입니다. 노이즈가 엄청 많지는 않지요?

 

 

다시 풀프레임으로 와서,

가격만 빼놓고 보면 장점만 있을까요?

 

체감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부피가 커지고 무거워집니다. 

수치로는 크게 와닿지 않는 정도라지만 렌즈까지 장착하고 

체감되는 무게는 작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작버튼이 다소 많아집니다. 

이해도가 낮거나 필요성의 의식이 없다면

많은 버튼들에 대한 불편함이 있고,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카메라만 비싼 게 아니라 렌즈도 비쌉니다.

돈이 술술 들어갑니다.

 

 

나에게 맞는 카메라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찾아보세요.

 

 

 

카메라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풀프레임이 최상급도 아닙니다.

핫셀블라드나 페이즈원 같은 중형 카메라도 있습니다.

가격은 한정 없이 높고 그저 조금 무리해서 갈 수 있는 단계에 

가능한 어떤 지점에 풀프레임 카메라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카메라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스냅카메라로 유명한 리코의 gr 시리즈는

크롭센서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특유의 색감으로 유명한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바디를 출시하지 않습니다.

성능이 좋은 것을 아는데 왜 하지 않을까요?

(함정은, 중형바디가 후지필름이 유명합니다.)

 

 

큰 마음먹고 구입한 카메라를 당근에 올리지 않으려면?

 

 

크롭을 살지, 풀프레임을 살지 고민이 된다면 

아직 카메라에 대한 이해를 잘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렌탈로 며칠 써보고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큰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또는 주변에 카메라를 갖고 있는 분을 통해서 찍어보세요!

 

고민을 충분히 하는 동안 구입 후 당근으로 갈 확률은 낮아지고,

신제품이 나오면서 내가 봐두었던 카메라의 가격도 조금씩 낮아질 겁니다.

 

 

 

저는 요즘 600D를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가볍고 아직은 충분한 바디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촬영 결과물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크롭2
600D도 아직 쓸만 하지요?

 

 

 

촬영은 결국 내가 하는 것이고

카메라는 도울뿐이라는 생각도 드는 오늘입니다.